[DBR] DBR지식경영 인사이트 조직을 바꾼다, 세상을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30일 03시 00분


DBR 2nd Anniversary… 창간 2돌 맞아 살펴본 활용 현장

애플 앱스토어 유료콘텐츠 1위
직장인 출퇴근길 ‘내손 안의’ 최고 멘터
막걸리 열풍 국순당의 DBR 강독회
매주 기사요약 발표… 스크랩북은 기본
교수들의 케이스스터디 보물창고
경영학 강의 ‘머스트 해브’ 학습교재로

인하대 사무처 구매팀 직원들 사이에서 동아비즈니스리뷰(DBR)는 ‘효자’로 통한다. 구매팀이 지난해 DBR 기사를 업무에 직접 활용해 구매비용을 전년보다 15%나 절약했기 때문이다.

평소 DBR를 탐독했던 구매팀 직원들은 19호에서 제시한 ‘시나리오별 구매 혁신론’을 눈여겨봤다. 이 기사는 ‘상황을 고려해 아웃소싱이나 경쟁 입찰 등 전혀 다른 방법을 적절히 구사해야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구매팀 팀원들은 무릎을 쳤다. 팀원들은 구매 요청서 접수 등과 같은 단순 업무만 할 게 아니라 혁신적인 시도를 해서 대학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에 따라 DBR가 제시한 해결책을 업무에 그대로 적용해 △아웃소싱 확대 △구매 물량 통합 △경쟁 입찰 확대 등을 체계적으로 실행했다. 구매팀의 차준민 씨는 “DBR에는 업무 현장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해결책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발행하는 DBR가 27일 창간 2주년을 맞이했다. 창간 이후 DBR는 깊이 있는 경영 지식으로 개인과 조직,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와 학자, 산업계의 전문가 등이 DBR 제작에 참여해 최고의 문제 해결책을 공급하고 한국 ‘지식 생태계’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것. DBR를 활용해 경영 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사례를 소개한다.

○ 직원 기(氣) 팍팍 살리는 회의

한국투자증권 전주 서신동 지점의 김현정 영업팀장. 그는 지난해 팀장 자리에 처음 오른 뒤 어려움을 겪었다. 회의를 할 때마다 혼자서만 얘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지시사항만 전달하는 효율성이 낮은 ‘회의(會議)’에 팀원들은 ‘회의(懷疑)’를 느꼈다. DBR를 읽던 김 팀장은 탄성을 질렀다. DBR 37호 ‘직원 기 팍팍 살리는 회의도 있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트잇’을 활용한 직원들의 아이디어 모으기 방법론이 그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김 팀장은 팀원들에게 미리 회의 주제를 알려주고, 포스트잇을 활용해 의견을 모았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회의 문화를 혁신한 결과 지난해 3분기(7∼9월) 그의 팀은 사내 최우수 부서로 선정됐다. 김 팀장은 “DBR는 ‘회사 업무의 매뉴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 DBR를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며 “나중에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내용을 볼 수 있게 포스트잇으로 색인까지 했다”고 말했다.

○ 병원 경영의 도(道) 터득한 의사 선생님

최수영 피부과 전문의는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DBR 콘텐츠를 병원 경영에 그대로 접목해 봤다. DBR 39호에 김연성 인하대 경영대학 교수가 기고한 ‘서비스 청사진 그리면 고객 동선 보인다’를 읽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기사 내용을 그대로 적용해 병원 서비스 흐름을 그리는 ‘서비스 청사진’을 그렸다. 병원의 코디네이터와 간호 파트, 진료 파트, 관리 파트 직원들을 일일이 인터뷰한 뒤 서비스 시간을 측정하고, 서비스 과정을 단계적으로 그렸다. 최 전문의는 “서비스 청사진을 직접 그려보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될 확률이 높은 부분을 짚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 처지에서 서비스 과정을 이해하게 됐고 병원 내 각 업무 담당자 간 팀워크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 강의실에서 케이스 스터디 교재로 활용

이문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학교에서 마케팅 강의를 할 때 DBR를 ‘제2의 교과서’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DBR 47호 ‘2009 베스트 마케팅’에 나온 글을 나눠준 뒤 이를 바탕으로 사례 연구를 하게 했다. 이 교수는 “DBR는 ‘지식’ 콘텐츠를 싣고 있다”며 “강의실에서 기업의 최신 경영 사례를 학문적 관점에서 다룰 수 있다는 게 DBR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마케팅학회 및 미래마케팅포럼의 회장이기도 한 이 교수는 회원들과도 DBR 콘텐츠를 함께 읽으면서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 전통주 세계화 위해 매주 DBR 탐독하는 국순당

국순당의 정보기술팀원은 매주 월요일 ‘DBR 강독회’를 꼬박꼬박 열고 있다. 팀원들은 DBR 기사를 요약해 발표하고 의견을 나눈다. 최근 막걸리 열풍으로 전통주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데 이를 위한 아이디어를 DBR에서 얻으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 예컨대 “DBR 기사에서 소개한 KT의 쿡 브랜딩은 마케팅 비용 대비 효과가 좋았다. 우리 팀에서도 활용할 방안을 찾아보자”는 식이다. 국순당의 ‘DBR 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분기별로 DBR 내용을 프레젠테이션한다. 매주 강독회에서 공유한 DBR 기사 중 업무에 시사점을 주는 사례를 다시 발표해 ‘복습’을 하는 셈. 팀원들도 DBR 주요 기사를 스크랩북으로 만들어 각자 경영 지식을 쌓고 있다. 이길호 국순당 정보기술팀장은 “처음에는 팀원들의 경영 지식을 넓히려고 시작했는데, 업무에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 버스에서 사무실에서 집에서… ‘읽고 또 읽어’

DBR 마니아도 생겨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전략 컨설팅을 맡고 있는 이추립 씨는 ‘DBR 스크랩의 달인’이 됐다. 그는 우선 DBR에서 가장 많이 읽는 섹션을 체크한다. 일단 DBR가 나오면 정독한 뒤 주요 내용은 따로 모아둔다. 최근에는 컴퓨터를 활용해 DBR 기사를 문서 파일로 저장하고 있다. 특히 DBR 기사를 나름대로 분류해 주석을 달고 관련 신문기사나 유사한 논문, 통계 수치까지도 묶어서 구분했다.

▼ “자기계발 필독서” 독자 85%가 만족 ▼

이 씨는 이렇게 스크랩한 내용을 시간이 날 때마다 읽고 또 읽는다. 이동 중에는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DBR 파일을 읽는다. 그는 “DBR를 접하기 전까지 주로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곤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DBR 기사를 읽으면서 시간을 더욱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DBR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판매하는 애플의 ‘앱스토어’에도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는 무료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언론사가 유료 콘텐츠로 앱스토어에서 성공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지난달부터 앱스토어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 ‘DBR 하이라이트 Vol 1’은 국내 이용자 대상 비즈니스 콘텐츠 3000여 개 중 유료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용자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으로 상위 20개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창간 2주년을 맞아 DBR 인터넷 사이트(www.dongabiz.com)를 운영하는 디유넷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독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DBR 콘텐츠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85.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DBR를 읽는 목적에 대해서는 ‘자기 계발을 위해서’(57.1%)와 ‘업무에 필요한 지식 습득을 위해서’(36.8%)가 주를 이뤘다. 실제로 ‘DBR가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85.1%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라는 응답은 1.8%에 그쳤고 ‘보통’이라는 응답은 13.1%였다.

한인재 기자 epicij@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국내 첫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50호(2010년 2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개인 구독 문의 02-721-7800, 단체 구독 문의 02-2020-0685

▼Harvard Business Review/Strategy Tools for a Shifting Landscape

단어는 숫자보다 강력하다. 단어를 활용하면 기업은 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에 집중하고, 지속적으로 전략을 수정해나가며 비즈니스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숫자, 지도, 도표보다 단어를 더욱 잘 이해한다. 따라서 대본 형태로 전략을 수립하면 직원들의 상상력을 북돋울 수 있다. DBR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1, 2월호에 실린 ‘Strategy Tools for a Shifting Landscape’를 전문 번역했다.

▼트렌드 돋보기/앱스토어 성공 부른 ‘후광 효과 전략’

앱스토어를 향해 돌진하는 사업자들은 애플에는 후광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이폰이라는 획기적 제품이 있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업자들은 자신이 가진 서비스나 제품이 앱스토어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른 서비스나 제품과 연계되지 않으면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는 애플의 그것만 못할 것이다.

▼CEO를 위한 인문고전 강독/ 누구나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저서 ‘철학적 탐구’에서 “어떤 낱말이 어떻게 기능하느냐는 추측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낱말의 적용을 주시하고, 그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 규칙을 따르고 있다. 상대방이 어떤 삶의 문맥을 갖고 이야기하는지 섬세하게 읽어내야 한다. 자신의 문맥에 따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재단하는 순간 오해와 갈등은 불가피해진다.

▼High-Tech Marketing Solution/‘구색’으로 전락한 충성도 프로그램 확 바꿔라

성공적인 충성도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경쟁 상품보다 매우 크고 △고객이 충성도 프로그램의 가치를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고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비용 구조를 갖춰야 한다. 충성도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그 목적과 목표 고객군, 판단 지표를 명확히 하고, 소비자가 느끼는 주관적 혜택을 감소시키는 ‘소멸성 혜택’은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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