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LG전자 부회장(사진)이 새해를 맞아 회사 간부들에게 보낸 신년 연하장에 들어간 경영 휘호다. 목적을 이뤘어도 멈추지 않고 더욱 노력한다는 의미다.
25일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남 부회장은 연하장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면 더 나가려 하지 않는다”며 “진정으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한 걸음을 더 내디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이 바로 우리 모두가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때다. 그러면 새로운 세상이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9년 신년 카드의 경영 휘호였던 ‘중석몰촉(中石沒鏃)’이나 2008년의 ‘일념통천(一念通天)’에 비해 앞으로 나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어 올해 LG전자가 공격적인 경영을 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석몰촉’은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혔다로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고, ‘일념통천’은 온 마음을 기울이면 하늘을 감동시킨다는 의미다.
백척간두진일보는 최근 글로벌 임원회의에서 남 부회장이 “지난해가 적자생존의 게임에서 이겨내는 것이 화두였다면 올해는 경쟁자를 앞서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최악의 리세션(경기 침체)을 슬기롭게 이겨낸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LG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남 부회장은 매년 1월 중순 부장급 이상 회사의 조직책임자 3000여 명에게 직접 쓴 붓글씨를 인쇄한 신년 연하장을 보내왔다. 남 부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서예를 즐겼으며 대학생 때도 서예부에서 활동했다. 외국인 간부를 위해 연하장에는 경영 휘호를 영어로 번역한 내용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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