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年보험료 1만원의 든든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0일 03시 00분


우체국 서민보험 가입 2주새 4000명 넘어

서울에 사는 강모 씨(50)는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아내를 둔 가장으로 동네에서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폐지를 모으기 위해 손수레를 끌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지만 비싼 보험료 때문에 상해보험에 가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폐지를 수거하기 위해 최근 우체국에 들른 김 씨는 자신에게 꼭 맞는 상해보험 상품을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서 가입했다. ‘만 원의 행복보험’이었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친(親)서민 금융지원책인 만 원의 행복보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 씨처럼 경제적 부담 때문에 보험에 들지 못했던 저소득층의 가입이 쇄도하고 있다.

19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18일 현재 만 원의 행복보험 가입자 수가 4483명에 이른다. 주말을 제외할 경우 하루 평균 400명 이상의 저소득층이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전화 문의도 하루에 200∼300건이 쇄도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저소득층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현 추세대로라면 이달 안에 가입자가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만 원의 행복보험은 우체국의 공익재원을 활용해 가입자의 본인 부담을 전체 보험료의 약 30% 수준인 연간 1만 원으로 낮춰 저소득층도 큰 부담 없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액서민보험이다. 가입 대상이 되는지는 국민건강보험의 자기 부담료를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 직장 가입자는 월 2만5000원 이하, 지역 가입자는 월 2만 원 이하일 경우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15∼65세)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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