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까딱 잘못하면 구멍가게 수준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1일 03시 00분


이건희 前회장 공식활동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사진)이 2008년 4월 회장 직에서 물러난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회장은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박람회 ‘CES 2010’에 참석해 전시장을 둘러봤다.

이 전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0년 전 삼성은 지금의 5분의 1 크기의 구멍가게 같았다. (지금)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며 “삼성그룹의 신수종사업 준비는 턱도 없다.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등 사회 각 분야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자기 위치를 쥐고 가야 한다”며 “각 분야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세계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선전했지만 결코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였다.

이 전 회장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가능성에 대해선 “쉽지는 않겠지만 저 개인부터 열심히 뛰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정부에서 함께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뛰어주시는 길만이 성공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경영 일선에 언제 복귀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멀었다”고 짧게 답했다.

라스베이거스=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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