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 리처드 힐 신임 SC제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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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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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1억달러 신규투자
2년간 지점 100개 늘릴것

리처드 힐 신임 스탠더드차터드(SC)금융지주 대표이사 겸 SC제일은행장(45·사진)은 16일 “앞으로 2년간 한국에 1억 달러를 투자해 6개월마다 25개의 신규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7일 공식 취임하는 힐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SC그룹은 2005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5조 원을 투자했으며 한국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사람과 비즈니스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연소 45세 은행장

그는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힐 행장은 “SC제일은행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이 10억 달러로 규모가 크다”며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임대(리스)해 얻은 수익을 계속해서 비즈니스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C제일은행은 4년 동안 한 번도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이를 비즈니스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서울 강북구 우이동 연수원 등을 매각해 신규 지점 확장과 증권사 설립 등에 투자했다.

사진 제공 SC제일은행
사진 제공 SC제일은행
45세로 국내 최연소 은행장이 된 힐 행장은 영국 엑세터대에서 의료물리학을 전공했으며 2006년 금융업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 19년간 주류업계에서 일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힐 행장은 1987년부터 2005년까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의 와인·주류업체에서 일했다. 특히 2002년에는 발렌타인 위스키를 만든 영국계 주류업체 ‘얼라이드 도메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뉴욕증시 상장을 이끌기도 했다. 2005년 이 회사가 프랑스계 주류업체 ‘페르노르드 리차드’에 인수되면서 2006년 1월 SC그룹으로 옮겼다.

힐 행장은 SC그룹의 싱가포르 주재 소매금융본부 CFO를 거쳐 지난해 1월 한국으로 건너와 SC제일은행 CFO 및 전략담당 총괄 부행장으로 일했다.

5개언어 능숙… 한국말 인사

영어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등 5개 언어에 능숙한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어로 10여 분간 인사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부임한 뒤 2년 가까이 매일 점심을 거르며 1시간 30분씩 한국어를 공부한 덕분이다. 팀 밀러 SC지주 및 SC제일은행 이사회 의장은 “힐 행장은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사내 축구경기 때도 행원들과 같이 뛰는 등 한국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해 사내에서 평판이 좋다”며 “한국 금융에도 정통해 은행장으로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한편 2007년부터 SC제일은행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은 이날 퇴임하고 SC지주 및 SC제일은행 이사회 부의장을 맡는다. 그는 호주에서 지내며 1년에 6차례 정도 한국을 방문해 은행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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