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매시장 ‘3高 현상’ 뚜렷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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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27만건… 100억이상 고가 444건… 낙찰가 총액 14조원…

지난해 경제 위기로 올해 법원 경매 법정에는 매물의 증가, 고가 매물의 등장, 높은 낙찰가 총액의 ‘3고(高)’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물건이 늘어난 가운데 감정가 100억 원 이상의 고가 물건이 크게 늘었고 낙찰가 총액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5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전국 법원의 낙찰가 총액은 14조3500억 원으로 지난해 11조7175억 원보다 22.4% 늘었다. 경매 진행건수는 11월까지 26만9134건으로 집계돼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인 26만8077건을 넘어섰다. 특히 아파트 물건이 크게 늘어 지난달 기준 총 1만9394건이 경매에 나와 전년 동기보다 69.9% 증가했다.

올해 경매 물건 가운데 감정가 100억 원 이상의 고가 물건은 11월까지 모두 444건이 나왔다. 이 중 감정가가 가장 큰 것은 올해 2월 처음 경매에 나온 경기 의정부시 가릉동 일대 상업용지 4만6347m²로 감정가가 771억7985만 원에 달했다. 이 토지는 결국 세 차례 유찰되고 9월 506억4000만 원에 낙찰됐다.

불황의 여파로 조선소, 골프장, 종교시설 등 특이한 경매 물건도 많았다. 부산 강서구 지사동 ‘지사컨트리클럽’ 골프장은 감정가 182억 원으로 곧 첫 경매에 들어갈 예정이고 올해 8월 감정가 290억 원에 등장했던 부산 사하구의 한 조선소는 한 차례 유찰을 거쳐 10월 263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밖에 경기 시흥시의 한 사찰이 115억 원에 경매 물건으로 등록됐다가 취하됐다. 경북 경산시의 아시아대학교는 감정가 110억 원에 경매 법정에 나왔으나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난해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 서민의 생계형 물건뿐 아니라 자산가들이 가진 수익형 부동산과 희소 물건까지 경매시장에 대거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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