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옆 쇼핑몰인 ‘메사’를 신세계 영플라자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가 영플라자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계획이 이뤄지면 신세계 본점 백화점과 명품관, 영플라자 등 ‘신세계 타운’이 완성된다.
구학서 신세계 회장은 최근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메사에 현재 270여 개 중소 업체가 입주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건물을 신세계 백화점 매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선 신세계 영플라자 건립을 가장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지하 9층, 지상 23층인 메사 빌딩을 소유주인 메사플러스 측으로부터 1300억 원에 사들였다. 매입 당시 신세계는 이 건물을 신세계 계열사 사무공간과 영화관 등 문화·교육 시설로 활용하고 백화점 용도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신세계 측은 기존 방침을 이번에 바꿨다. 롯데와 현대 등 경쟁 백화점들이 최근 공격적으로 젊은 층 타깃의 특화 건물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2003년 서울 중구 소공동 미도파 메트로점을 리뉴얼해 롯데 영플라자 1호점을 낸 뒤 2007년 2월엔 충북 청주에 2호점, 같은 해 8월엔 대구에 3호점을 냈다. 올 10월엔 부산 본점에 영 패션 전문관 ‘영 스퀘어’도 열었다. 현대백화점도 올 8월 서울 신촌점에 연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하는 영 패션 전문관 ‘유플렉스’를 열었다. 현재 국내 ‘빅 3’ 백화점 중 영플라자가 없는 백화점은 신세계가 유일하다.
구 회장은 “최근 신세계 본점 앞 회현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인근에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세워지고 있어 쇼핑객을 모을 투자 호재가 많다”며 “남대문 재래시장 인접 지역의 시너지 효과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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