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천안 야우리백화점과 경영제휴 협상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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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경쟁력 키우기-지방상권 강화 ‘이중포석’인듯

신세계백화점이 충남 천안에 있는 야우리백화점과 경영제휴 계약을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신세계그룹 내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성장세가 꺾인 데 따른 대응책으로 백화점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고 지방 상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야우리백화점이 신세계에 제안한 두 회사 간 경영제휴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며 “계약이 성사되면 신세계는 야우리백화점의 경영방침과 영업 전략을 수립하고, 매장과 상품 운영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방 백화점과의 경영제휴는 큰 투자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매출 일부를 정액으로 가져올 수 있어 투자 수익률이 높고, 지방에서의 영향력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방 백화점과 경영제휴를 하는 것은 2002년 대구백화점과 10년 경영제휴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천안 소재 기업인 ㈜아라리오가 운영하고 있는 야우리백화점은 2000년 설립돼 4개 층, 매장 면적 1만3500m²(약 4090평) 규모로 연간 1000억 원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 측은 이번에 야우리백화점과 손잡게 되면 이 백화점 명칭을 신세계백화점 천안점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서울에 3곳, 지방에 5곳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방의 GS백화점 3곳 매각설이 있고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의 20년 장기 임대계약도 내년 2월로 끝나기 때문에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활발했던 국내 ‘빅4(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백화점들의 지방 진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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