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호황 안온다… 체질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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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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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덕수회장 경영전략회의
“위기에 강한 체력 못키우면 불황때마다 생존 걱정해야”
신사업 육성-원가절감 강조

“과거와 같은 조선·해운의 호황은 가까운 미래에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사진)이 글로벌 조선·해운시장의 위기를 강조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신사업 육성과 원가절감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22일 STX그룹에 따르면 강 회장은 20, 21일 경북 ‘STX 문경 연수원’에서 열린 내년도 준비 경영전략회의에서 “지금의 상태로는 금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불황이 찾아올 때마다 매번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며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열사 사장단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에서 강 회장은 “비록 연초에 위축됐던 시장 분위기가 다소 살아나고 있지만 경기불황을 겪으며 세계 경제와 산업정책이 보호무역, 자국산업 중심, 에너지 자원의 무기화 등의 패러다임을 보이고 있다”며 “급변하는 패러다임에 대비할 구체적 전략과 실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주가 감소하고 제품 가격이 급락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기존의 원가절감 노력만으로 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30∼50%에 이르는 혁신적인 원가절감을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또 “현재 STX그룹은 조선·해운 부문에 사업이 편중돼 있다”며 “그동안은 두 부문이 그룹 성장의 근간이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사업 패러다임을 통해 사업 부문별 균형을 찾아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STX그룹은 2005년부터 추진해 온 △해양·산업플랜트 △자원개발 △건설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의 추진 속도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올해 사업에 대해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지만 글로벌 수주에 성공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많은 경영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 뒤 “2010년 경영체력 강화를 통해 2011년 그룹 출범 10년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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