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가게 마케팅 그 속을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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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전단지의 비밀 왼쪽 상단에 중요정보… ‘애교리본’ 달아 배포
자체방송 효과 볼거리-들을거리 쿵짝쿵짝… 손님들 반응 ‘굿’


《치킨 배달 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 봉천점 정재용 사장(45)은 19.8m²(약 6평) 매장에서 하루 평균 120만 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 6평이면 작은 방만 한 크기다. 그 작은 공간에서 어떻게 하루 120만 원을 벌까. 비결은 전단지에 있었다.》
○ 홍보의 기본은 전단지


전단지는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홍보 수단이지만 전단지라고 다 같지 않다. 전단지를 받아든 소비자의 눈길을 아주 짧은 시간에 잡아채는 데는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시각의 흐름이다. 사람의 눈은 일반적으로 ‘Z’자를 그리며 움직인다. 왼쪽 위에서 오른쪽 위로 갔다가 다시 왼쪽 아래, 오른쪽 아래로. 따라서 왼쪽 위에 가장 중요한 정보를 담아 전달해야 한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티바두마리치킨’의 전단지가 ‘모범적 전단지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 상단에 치킨집에 대한 설명과 각종 수상 경력을 적어 신뢰도를 높였다. 전단지 중앙에는 이벤트 내용을 가장 크게 배치했다. 일반 메뉴와 가격은 뒷면에 있다. 색상도 중요한데, 전단지 바탕색으로는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빨간색을 썼고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전단지가 마련됐으면 발품을 팔 차례. 정 사장은 시간이 나면 집집마다 방문해 전단지를 돌렸다. 그는 “바로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단지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단지를 배포할 때 하얀 속지를 대고 둥글게 말아 붉은 리본을 매서 나눠 주는 방법도 괜찮다. 리본을 매는 수고를 더해야 하지만 전단지를 받아든 사람들은 한 번쯤 리본을 풀어보게 된다.

전단지 마케팅은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1회 인쇄할 때 드는 비용은 양면 인쇄 8000장(기본) 기준 12만 원(디자인 비용 포함) 안팎이다.

○ 자체 방송, 방송사 드라마 협찬도

또 다른 맥주전문점 가르텐비어는 KBS 주말드라마 ‘열혈장사꾼’에 자사 매장을 협찬했다. ‘열혈장사꾼’은 장사꾼의 성공스토리를 그린 드라마인데 주인공들이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푸는 장소로 가르텐비어가 나온다. 한윤교 가르텐비어 대표는 “20편 단막극 협찬에 약 1억 원이 들었다”며 “적은 돈은 아니지만 가맹점이 200호점 이상 출점한 상황에서 한 번쯤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생일 파티를 할 때 쓰는 ‘폭죽잔(폭죽을 잔에 매닮)’, 승진을 축하할 때 쓰는 ‘승진잔(잔 길이가 40∼50cm)’ 등 특이한 소품과 맥주의 김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냉각테이블 등을 노출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맥주전문점 비어캐빈은 전국 400개 매장에 설치된 셋톱박스와 PDP TV로 본사에서 제공하는 뮤직비디오, 영화 예고편 등을 방송하며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제공 비어캐빈
맥주전문점 비어캐빈은 전국 400개 매장에 설치된 셋톱박스와 PDP TV로 본사에서 제공하는 뮤직비디오, 영화 예고편 등을 방송하며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제공 비어캐빈
가맹점끼리 자체 방송을 틀어주는 곳도 있다. 비어캐빈은 전국 400개 매장에 설치된 셋톱박스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로 본사에서 제공하는 뮤직비디오, 영화 예고편 등을 방송한다. 뮤직비디오는 음반제작사에서 사용권을 사오고 영화 예고편, 주류 CF 등은 해당 회사와 제휴해 얻는다. 이 외에 손님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문화 이벤트, 신메뉴 이벤트, 포토 이벤트, 프러포즈 이벤트 등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철윤 비어캐빈 대표는 “방송 시스템 가동비용은 PD 2명, 엔지니어 1명 등의 인건비를 포함해 월 2000만여 원”이라며 “볼거리, 들을거리가 다양해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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