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특집]여의도 정비… 목동 영향권… 서울 영등포는 여전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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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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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사업 본격화로 문화편의시설 확충
‘타임스퀘어’ 개장 효과 커 부동산 상승세 지속
《올 들어 아파트값 강세를 보였던 서울 영등포구가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연초부터 고공상승세를 나타냈던 서울 강남권이 DTI 규제 이후 오름폭이 크게 둔화된 점을 감안하면 사뭇 대조적이다. 영등포 일대를 둘러싼 굵직한 호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대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타임스퀘어 등 지역 호재가 한몫

부동산 전문가들은 먼저 여의도가 지난달 8일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것이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일대 재건축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고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대신 녹지, 공원 및 문화공간 등도 함께 확보될 예정으로 일대 주민들의 개발 기대감이 어우러지면서 최근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접한 양천구 목동 일대의 강세도 한몫을 하고 있다. 버블세븐 지역인 목동은 올해 강남권 상승세가 빠르게 확산된데다 시세는 강남권에 비해 비교적 저렴해 수요층의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계절적 학군 수요 증가와 신정뉴타운 개발 기대감도 목동 오름세를 더하는 요인 중 하나다.

대형 복합 쇼핑몰 ‘타임스퀘어’ 개장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옛 경성방직 공장 터에 들어선 타임스퀘어는 강남 코엑스와 맞먹는 규모로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을 비롯해 호텔, 서점, 영화관 등이 들어섬으로써 영등포 일대에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문화편의시설이 크게 개선된 상태다. 또한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권으로 접근성이 더욱 우수해진 점도 오름폭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피드뱅크가 조사한 9월 월간 아파트값 변동률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전달보다 0.05%포인트 증가한 0.53%, 양천구가 0.23%포인트 증가한 0.63%로 연초 대비 서울 내 상위 7개 지역 중 상승폭이 커진 곳은 영등포구와 양천구가 유일하다.

○ 유보라팰리스 등 수혜단지 살펴볼 만

전문가들은 수혜 예상 단지로 2010년 3월 입주 예정인 당산동4가 유보라팰리스와 2004년 1월 입주한 당산동5가 삼성래미안4차,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을 꼽는다.

유보라팰리스(02-2633-4477)는 당산동에서 6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단지다. 2010년 3월 입주 예정으로 지하철 2·9호선 당산역, 2·5호선 영등포구청역, 5호선 영등포시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올림픽대로, 경인로 등의 도로망이 형성되어 있는 등 교통도 편리하다. 사업지 주변에는 영등포구청, 롯데마트, 타임스퀘어, 롯데백화점 등의 편의시설이 고루 위치해 있다. 특히 최근 일부 회사 보유분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공급하고 있어 실수요자의 반응이 뜨거운 편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샘플하우스를 마련해 소비자가 아파트를 직접 살펴볼 수도 있다.

영등포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영등포 일대는 실수요층이 비교적 많았던 지역인 데다 올가을을 전후해 타임스퀘어 개장, 준공업지역 개발 등의 호재가 이어졌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됐던 것 같다”며 “영등포는 인접해 있는 목동이나 용산, 여의도 등에 비해 시세가 저평가되어 있어 향후 목동과 여의도의 개발이 본격화되면 상승 여력이 충분하고 최근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주목할 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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