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접촉 적은 장소로…신종플루가 바꾼 송년회 풍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7일 14시 42분


신종인플루엔자A(H1N1)가 연말 송년회 횟수와 송년회 장소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직장인이 신종플루 때문에 송년회 횟수를 줄이고 타인과 접촉이 적은 장소에서 송년회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였다.

17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1282명을 대상으로 송년모임 계획을 조사한 결과, 56.1%가 신종플루 때문에 송년모임 계획을 변경했다고 응답했다. 43.8%는 '송년모임 참석횟수를 줄인다'고 했고, '대규모 모임보다 소규모 모임만 참석하겠다'는 답변은 35.6%였다. 실제로 올해 예상하고 있는 송년모임 횟수는 평균 2.5회로 지난 해 4.5회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송년모임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이유(복수응답)를 질문한 결과,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서'가 37.1%로 가장 많고 '금전적 부담이 커서'가 36.4%,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가 30.7%, '과음을 하게 돼서'가 27.3%였다.

송년회 장소는 '사람 붐비는 장소보다는 단독 룸 등에서 한다'가 27.4%, '비싸더라도 위생상태 등이 더 좋은 장소선택'이 24.8%로 나타났다. '술자리 대신 식사로 대체'가 23.6%, '집에서 송년모임 개최'도 9.0%를 차지했다.

하지만 실제 신종플루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응답자 중 56.5%가 '걱정은 되지만 설마 내가 걸리겠냐 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신종플루에 걸릴까봐 두렵고 걱정된다'는 25.5%였다.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도 18.0%였다.
김현지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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