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2차 금융위기-부동산 침체 경계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3시 00분


현대경제硏 ‘한국경제 6대복병’ 제시
최근 세계 경제에 일부 회복 국면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 금융, 외환, 부동산 등 6가지 측면에서 불안요소가 여전해 내년 국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2010 한국 경제회복의 6대 불안요인’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 경기 회복세의 장애가 될 수 있는 요인으로 △미국발 2차 금융위기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 △유가 급등 △원화가치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고용 없는 성장 등 6가지를 꼽았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미국 CIT그룹이 사전파산조정 신청을 하는 등 미국의 금융 불안 문제가 재부상하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동은 간신히 진정됐지만 주택대출, 상업용 모기지, 신용카드, 자동차, 학생 대부 관련 문제에서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금리인 미국에서 차입한 달러로 아시아 등 고성장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따라 청산될 경우 대량의 달러가 아시아에서 회수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화강세와 유가급등 문제도 수출 위주의 국내 경제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현재 유지되고 있는 1100원대 후반의 저환율(원화강세)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은 원화강세가 수출기업들에 끼칠 악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해서는 “내년도 국내 가계 부채는 72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중 37%가 주택담보대출”이라며 “주택시장 침체는 가계부채발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유지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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