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에 김장TF팀이 뜬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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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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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거래처에 김치 제공
한식 홍보 기회로 활용

삼성토탈 김장 태스크포스 ‘한식문화위원회’ 회원들이 지난달 말 한데 모여 전국 각지의 김치 제조법으로 직접 김치를 담그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토탈
삼성토탈 김장 태스크포스 ‘한식문화위원회’ 회원들이 지난달 말 한데 모여 전국 각지의 김치 제조법으로 직접 김치를 담그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토탈
12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삼성토탈 대산공장 단지 안으로 전남 해남군에서 공수된 배추를 가득 실은 트럭이 들어섰다. 화학제품을 만드는 공장 단지 한쪽에 김장재료가 가득 쌓였다. 전남 신안군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비롯해 충남 홍성군 특산품인 광천토굴새우젓과 청양군에서 친환경 재배농법으로 키운 청양고추, 인근 태안군 연안에서 막 건져 올린 생새우와 생굴 등 갖가지 김장재료로 공장 단지 내 식품 저장창고가 들어찼다. 이 회사 김장 태스크포스(TF) ‘한식문화위원회’ 회원들도 막바지 재료 점검에 분주했다.

플라스틱 원료인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삼성토탈 공장에 김장재료가 들어선 까닭은 14일 이 회사 유석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가족 600여 명이 참여하는 김장 담그기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매년 김장철이 되면 많은 기업이 소외 이웃을 돕기 위한 김장 담그기 행사를 열지만 올해 삼성토탈이 담그는 김장의 의미는 남다르다. 해외 기업과 합작회사라는 점을 살려 대표적인 한식인 김치를 세계에 홍보하는 계기로 삼기로 한 것. 이 회사는 연말 김장 행사를 위해 6개월 전 임직원 부인들과 구내식당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18명의 김장 TF 한식문화위원회를 꾸렸다. 해외 거래처에 직접 한식을 알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뜻을 모은 김장 TF는 김치제조공장과 배추 산지를 직접 방문하고, 전국 각지의 별미 김치 제조법을 익혔다.

‘삼성토탈’ 마크가 새겨진 김장김치는 인근 홀몸노인 및 다문화가정뿐 아니라 삼성토탈의 합작 파트너인 프랑스 토탈사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내 주요 거래처, 해외 주재원 가족들에게 보내질 예정이다. 이날 담근 김치는 삼성토탈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밀폐용기를 만드는 락앤락 제품에 담아 보내기로 했다. 실제로 프랑스 토탈 본사 구내식당에서는 ‘한국 김치 먹는 날’을 정해 본사 직원들에게 김치를 배식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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