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011년까지 전기차 양산

  • 동아일보

한전과 충전기 개발 MOU 체결

현대·기아자동차가 한국전력과 손잡고 2011년까지 전기자동차를 양산하기로 했다.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과 김쌍수 한전 사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전기자동차 및 충전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전기차 및 전기차용 충전기 개발 △전기차 충전 인터페이스 개발과 표준화 △전기차 조기보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전은 내년까지 전기차용 충전기의 기술개발을 마치고, 현대차는 내년 8월 전기차 시범 보급에 나선 뒤 2011년까지는 전기차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최근 세계 각국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큰 축으로 전기차를 꼽고 관련 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 및 전력 산업 분야 리더인 현대차와 한전의 협력은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개발과 보급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 말했다. 김 사장도 “세계 최고수준인 전력 및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충전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7월 그린카 개발계획 발표 당시 2012년 친환경차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2013년까지 하이브리드 차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해 2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고만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 개발계획은 사실상 빠져 있었던 것. 하지만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국내 전기차의 양산 시점을 2011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차가 전기차 양산 계획을 이번에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양산은 인프라 보급 문제가 걸림돌이었지만 정부가 전기차 도입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한전도 관련 인프라 건설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2011년 전기차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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