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에도 잘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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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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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8502억 역대 3번째
휴대전화 3000만대 넘기고 LCD TV 400만대 첫 돌파

LG전자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휴대전화 판매량이 분기 단위로 처음 3000만 대를 넘어섰고,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도 400만 대를 처음 돌파했다. LG전자는 3분기(7∼9월)에 해외법인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3조8998억 원에 영업이익 8502억 원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실적 가운데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49%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4∼6월), 지난해 2분기에 이어 역대 3위 성적이다. 실적이 워낙 좋았던 올해 2분기(매출액 14조4974억 원, 영업이익 1조1330억 원)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2분기 실적이 가장 좋다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본사 기준으론 매출 7조9000억 원에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 실적의 1등 공신은 휴대전화였다. 휴대전화 사업부문의 매출은 4조3843억 원, 영업이익은 3844억 원이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45%에 이른다. 이 같은 실적은 휴대전화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 휴대전화의 3분기 판매량은 3160만 대로, 분기별로는 처음으로 3000만 대를 돌파했다. 직전까지 최대였던 2분기(2980만 대) 실적을 웃돌았다. 특히 5월 이후 계속해서 월 판매량 1000만 대를 넘고 있다.

LCD TV가 포함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9258억 원, 254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CD TV를 401만 대 판매해 분기 사상 처음으로 400만 대 고지를 넘긴 덕분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가(高價)인 LCD TV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와 30%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냉장고와 세탁기가 포함된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도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와 중동 등 이른바 신흥시장의 매출이 회복되면서 분기 사상 최대인 2조52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수치. 영업이익은 1702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5.8% 감소했다. LG전자 최고재무담당자(CFO) 정도현 부사장은 “3분기에는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부문이 점차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4분기(10∼12월)에는 TV와 휴대전화의 가격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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