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전략기획실 부활해 중심 잡아야”

  • 입력 2009년 10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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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韓經硏위원 주장

과거 기업집단(그룹) 경영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전략기획실의 기능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현종 한국경제연구원(KERI) 연구위원은 7일 ‘KERI 칼럼’에 올린 글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에, 경제여건 재편에 맞춘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기업집단 내 전략기획 부서의 역할과 구성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심사를 하는 이유는 기업집단이 갖는 전략적 선택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계열사 간 주주 구성이 달라도 기업 간 결합을 통해 하나의 경제주체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쟁당국도 이미)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획조정실 기능이 축소되면 경영자와 주주 간 (이해관계가 달라 경영자가 주주의 이해를 반영하지 못하는) 대리인 문제가 부상할 수 있다”며 “기업집단은 내부 경영자 시장을 형성해 경영자를 견제하면서 대리인 문제를 해소해 왔으며 그러한 역할은 기획조정실의 기능 중 하나였다”고 했다.

이어 “기업의 장기적 이익의 관점에서 기업집단의 전략적 기능을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며 “전략기획실의 결정을 계열사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승인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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