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1년 환율 900원대 진입”

  • 입력 2009년 9월 22일 0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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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환 시장이 급속한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2011년에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제 금융컨설팅업체인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t)는 최근 세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원-달러 환율이 1,273원, 내년에 1,054원을 기록한 뒤 2011년 980원, 2012년 977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예측대로라면 한국은 원-달러 환율이 2007년 930원 이후 4년만에 900원대에 재진입하게 되며, 내년의 예상 환율 1,054원은 2008년 1,100원보다도 낮은 수치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같은 분석은 한국 경제가 V자 곡선을 그리며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면서 외화 유동성 문제가 사실상 해결돼 그동안 환율 상승을 부추겼던 외국인 투기 심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수출 및 수익을 위한 적정 원-달러 환율을 1,100~1,200원으로 보고 있어 향후 900원대 진입시 수익성 악화로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는 올해 달러당 95엔을 기록한 뒤 2010년 91.1엔, 2011년 90.7엔, 2012년 88.7엔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그나마 한국 기업들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3개월짜리 단기 금리는 올해 2.6%로 전년의 5.5%에 비해서는 2.9% 포인트 낮아지겠지만 내년에 2.7%로 상승한 뒤 2011년 4.4%, 2012년 4.8%로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10년짜리 장기금리의 경우 한국은 올해 4.8%를 보이다가 내년에 4.2%로 낮아지겠지만 2011년 4.9%, 2012년 5.3%로 치솟을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에 예상되는 장기금리 5.3%는 2007년 5.4%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1%대 후반, 내년에 2% 성장을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쟁국인 대만의 성장률은 올해 -4.1%에서 내년 3.6%, 홍콩은 -2.9%에서 3.1%, 싱가포르는 -4.5%에서 3.7%, 러시아는 -7.5%에서 1.5%, 브라질은 -0.6%에서 3.9%로 예상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작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환율이 지나치게 급등했다가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금리 또한 장기적으로 원상 회복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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