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골프]‘한국의 제리 맥과이어’ 박은석 IMG코리아 이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9월 19일 03시 03분



IMG코리아 골프사업부 박은석 이사(왼쪽)가 최근 천안 우정힐스GC에서 열린 한국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인터뷰 때 통역을 하고 있다. 박 이사는 타이거 우즈, 안니카 소렌스탐 등 국내를 찾은 세계적인 골프선수들의 지원 업무를 맡아 그림자처럼 동행했다. 사진 제공 JNA
IMG코리아 골프사업부 박은석 이사(왼쪽)가 최근 천안 우정힐스GC에서 열린 한국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인터뷰 때 통역을 하고 있다. 박 이사는 타이거 우즈, 안니카 소렌스탐 등 국내를 찾은 세계적인 골프선수들의 지원 업무를 맡아 그림자처럼 동행했다. 사진 제공 JNA
우즈-소렌스탐 등 방한때 ‘그림자 수행’
“스타들 자기관리 철저… 역시 다르더라”

타이거 우즈(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미셸 위, 최경주, 양용은…. 골프 팬이라면 멀리서나마 얼굴이라도 한번 봤으면 하고 바랄 만한 골프스타들이다. 그런 스타들과 하루 종일 그림자처럼 붙어 다닌다면 어떤 기분일까.
세계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체인 IMG의 한국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은석 골프사업부 이사(36). 2001년 이 회사에 입사한 그는 그동안 국내를 찾은 우즈, 소렌스탐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경주, 양용은, 케빈 나 등 IMG 소속 유명 골프선수들의 지원 업무를 맡아 왔다. 골프뿐 아니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스위스),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등의 방한 때도 잠자는 시간만 빼면 어디든 동행했다. 지난주 천안 우정힐스GC에서 끝난 한국오픈 때는 초청선수였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을 전담했다. “아마 최근 국내에 온 내로라하는 스포츠 거물들을 가장 많이 만났을 겁니다.”
그의 업무는 다양하다. IMG 소속 유명 프로들이 한국에 왔을 때 스케줄 관리 및 비즈니스 추진, 스폰서십 계약 진행 등 에이전트로 나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와 국내 골프 관련 이벤트 개최 추진, 골프장 설계 등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184cm의 큰 키에 한때 농구 선수를 꿈꾸던 그는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다 시애틀의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국내에 돌아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우연히 헤드헌터를 통해 IMG와 인연을 맺게 됐다.
박 이사는 “스타들은 역시 특별한 뭔가가 있다. 자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데도 늘 겸손하고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2004년 제주를 방문한 우즈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철저한 자기 관리 속에서 아무리 피곤하고 스케줄이 빡빡해도 호텔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 시간만큼은 꼭 지켰다고 한다. 식사도 한국 음식 같은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을 텐데 평소 따르던 식이요법대로 섬유질과 단백질 위주로 섭취했다. “함께 미국프로농구를 봤는데 열심히 응원하던 우즈의 모습은 지극히 평범해 보였습니다. 자기를 위해 고생하는 스태프를 잘 챙겨줬죠.”
박 이사는 “지난 10년간 한국 골프의 성장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골프대회 한 번 하려면 골프장 구하기도 어렵고 회원들의 반발이 심해 눈치를 봐야 할 때가 많았지만 요즘은 골프 저변이 확대돼 사정이 나아졌다는 것.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해 최경주, 양용은 같은 해외파 선수들이 국내 대회에 출전해도 우승하기가 예전처럼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얘기. 6월 캘러웨이골프 홍보담당 김주리 씨와 결혼해 ‘골프 커플’이 된 박 이사는 스포츠 에이전트를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자칫 선망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실제는 달라요. 무엇보다 끈기와 겸손함이 요구됩니다. 스타 옆에 있다고 스타는 아니잖아요.”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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