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바이오-그린사업으로 100년기업 길 연다”

  • 입력 2009년 9월 17일 06시 14분


코멘트
■ 동성화학그룹 창사 50주년… CI 비전 선포

‘숨은 알짜기업’ ‘무분규 모범사업장’.

이는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은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동성화학그룹(회장 백정호)을 일컫는 말이다. 이 그룹은 16일 회사(부산 사하구 신평동) 대강당에서 창사 50주년 기념 기업이미지(CI) 비전선포식을 갖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도약에 나섰다.

1959년 동성화학공업사로 시작한 이 그룹은 접착제와 폴리우레탄 제품 등 신발용 부자재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전문 업체로 성장해 왔다. 특히 1996년부터 짝수 해에는 회사 측이, 홀수 해에는 노조 측이 적정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면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13년 동안 ‘무분규 임금타결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국내 10개, 해외 4개 법인 등을 거느린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선보인 CI는 환경과 인간을 고려한 편안함,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 사고의 유연성과 영속적 성장의 기업철학을 담아 이니셜인 D를 형상화한 것이다. ‘자연과 첨단정밀화학이 조화를 이루는 21세기’란 슬로건에 걸맞게 기술로, 세계로, 최고로를 지향한 것이 특징.

이날 백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기업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창조적 파괴’를 강조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기존의 관습은 과감히 버리자는 의미다. 앞으로 그룹의 성장전략 방향은 바이오메디컬, 그린에너지, 화학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2013년까지 매출액 1조 원, 2020년까지 3조 원 이상이라는 중장기 성장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의료용품을 제조하는 ㈜바이오폴과 ㈜바이오레인 등 바이오사업 부문은 지난해 각각 52억 원, 3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린에너지 부문은 폐타이어를 분해해 오일을 추출하는 사업을 하는 ㈜동성에코어를 더욱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설립된 이 회사는 미주와 유럽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이 그룹은 2004년 말부터 새로운 형태의 성장주도형 사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전 계열사에 걸쳐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5월 동성화학의 지주부문인 동성홀딩스를 모회사로 분할 설립해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한편 올 7월에는 자회사인 호성케멕스㈜의 투자부문을 분할해 동성홀딩스에 합병했다. 현재 그룹의 현금 창출 역할을 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호성케멕스는 동성하이켐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그룹의 창업주인 백제갑 회장(1995년 작고)은 신평장림공단 설립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 백 회장은 창업주의 장남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의 한 대학에서 MBA 과정을 거친 뒤 1981년 기획과장으로 입사해 2세 경영인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이날 동성화학그룹은 전체 임직원 500명 각각의 이름으로 쌀 500포대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