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원장 바호주 재임 성공

  • 입력 2009년 9월 17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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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 발효 순풍 기대

포르투갈 총리 출신의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53·사진)이 최근 5년간의 빈약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16일 재임에 성공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바호주 집행위원장 승인 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382, 반대 219, 기권 117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2014년 10월까지 집행위를 이끌게 된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이 절대 과반의 높은 지지로 재임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으로서는 한국-EU 자유무역협정(FTA)의 가서명-서명-발효 절차의 원만한 진행에 큰 기대를 갖게 됐다.

중도보수 성향으로 유럽의회 내 최대 정치그룹을 형성한 국민당 그룹(EPP)과 EU 확대 및 초국가적 통합을 지지하는 중도파 정치그룹인 자유민주당 그룹(ALDE)은 그의 재임을 지지한 반면 사회당 그룹 등 좌파 성향의 정치그룹은 그의 재임에 반대했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최근 5년간 EU 통합 강화, 자유무역 확대, 기후변화 대응에 집중했지만 역내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느라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금융위기에서도 EU 집행위가 능동적으로 위기대응 입법을 제안하지 못한 것도 모험을 기피하는 그의 스타일에 기인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리스본 조약이 EU 회원국 전체의 비준을 받을 경우 유럽 대통령과 외교장관직이 새로 생기게 돼 있어 집행위원장의 위상은 앞으로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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