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신차의 계절’ 車업계 출시일 조정 진땀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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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평범했다. 9월 21일 전까지는.’

폭스바겐코리아가 21일 신형 6세대 ‘골프’ 출시를 앞두고 내고 있는 인쇄광고 문구다. 간판모델인 ‘골프’의 출시행사를 21, 22일 이틀간으로 정하고 마케팅에 주력하던 폭스바겐코리아에 얼마 전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자동차가 같은 날인 21일 ‘에쿠스 리무진’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포르셰의 공식 수입사인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22일 ‘파나메라’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신차발표회에 가능한 한 많은 언론의 조명을 받길 원하는 자동차업체들은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 일정에 대단히 민감하다. 특히 수입차업체들은 미리 서로 날짜를 조정하는 것이 관례다. 이처럼 3개 업체의 출시일이 겹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특히 광고문구에 ‘21일’을 박아 넣은 폭스바겐코리아는 날짜를 바꿀 수도 없는 처지였다. 포르셰와는 폭스바겐코리아가 22일 오전을,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오후를 쓰기로 하고, 현대차는 에쿠스 리무진 출시일을 변경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폭스바겐코리아는 겨우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이달과 다음 달 신차 출시가 워낙 많다 보니 생긴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올해 상반기(1∼6월) 미뤘던 신차를 일제히 내놓고 각종 마케팅 행사를 진행하면서 금요일과 주말 등을 피하려다 보니 일정 조정이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수입차업계에서 이달과 다음 달 중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차는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S400 하이브리드’와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내놓을 도요타 브랜드의 ‘3세대 프리우스’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 ‘RAV4’ 등이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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