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신 1000조원 첫 돌파… 8월 가계대출 3조 늘어

  • 입력 2009년 9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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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수신이 큰 폭으로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간 거래와 중앙정부 및 비거주자 예금을 제외한 은행권 수신은 8월 말 현재 1004조6000억 원으로 7월 말보다 13조5000억 원이 급증했다. 6개월 만에 수신이 최대 폭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선 것.

은행 수신 가운데 수시입출식예금은 결제성 법인자금이 늘어난 데다 펀드환매자금 및 머니마켓펀드(MMF) 인출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7월 14조6000억 원 감소에서 8월에는 9조6000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정기예금도 은행들이 7월 이후 예금금리를 인상한 데 힘입어 4조1000억 원 늘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펀드 환매가 계속되면서 7조8000억 원 줄어든 364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MMF가 금리경쟁력을 잃으면서 6조5000억 원이 급감했으며 주식형펀드도 2조8000억 원 줄었다.

8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3조 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2조8000억 원 늘었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및 은행 대출채권 양도를 포함한 주택대출액은 3조2000억 원에 이른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도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7월 7000억 원 감소에서 8월 2000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중소기업대출도 7월 5000억 원에서 8월 3조6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의 8월 말 은행권에 대한 양해각서(MOU) 점검에 대한 대비 및 6, 7월 중기대출을 억제한 데 따른 반사효과로 분석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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