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모주 ‘큰 장’ 선다

  • 입력 2009년 9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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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동양생명 등 ‘대어급’ 많아
투자전 사업계획서 꼭 확인해야

연말까지 대어(大魚)급 기업들의 상장이 잇달아 예정돼 공모주시장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상장이 주로 코스닥시장에 집중돼 있던 반면 하반기에는 오랫동안 상장 시기를 저울질한 대형주들이 코스피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더욱 높다.

○ 진로, 동양생명 눈에 띄어

상장을 앞둔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진로다. 국내 소주시장 1위인 진로는 1973년 거래소에 상장됐으나 외환위기 때 어려움을 겪은 뒤 2003년 상장 폐지됐다. 진로는 이달 21, 22일 이틀간 청약을 받은 뒤 30일 코스피시장에 재상장된다. 공모가는 기관투자가 등과의 면담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증권업계의 공모 예상가는 주당 5만∼6만 원. 9일 현재 장외 시장에서 매수 기준으로 7만2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동양생명도 관심 종목 중 하나. 생명보험사로는 처음 상장되는 종목으로 29, 30일 청약을 받아 10월 초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 예상가는 주당 1만7000∼2만 원. 장외시장에서 매수 기준 2만1000∼2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도자기 및 기타 요업제품 제조회사인 쌍용머티리얼은 이달 16, 17일 청약을 받고, 현대백화점 계열인 급식업체 현대푸드시스템은 12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기업들도 코스피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증기, 냉온수 등 공급업체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10월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은 연내 상장이 목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그랜드코리아레저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아직 청약 및 상장일은 미정이지만 포스코건설과 SK C&C도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 사업계획서 꼼꼼히 확인

올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5개 기업 중 3개는 9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지만 2개는 공모가를 밑도는 상태. 중국원양자원은 9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90.6%, 동아지질과 STX엔파코도 10%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대우캐피탈은 공모가보다 23.9% 떨어졌다. 상장 이후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증시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공모 후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도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투자 전에 해당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점검하고 실적이 부풀려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청약 전 열리는 기업설명회에 참석하거나 재무제표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종목별로 철저히 차별화가 이뤄지는 만큼 투자하기 전에 해당 종목의 전망이 어떤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실적 추이를 지켜본 뒤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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