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6개월 새 현금성 자산 2배로

  • 입력 2009년 8월 21일 07시 24분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10대 그룹이 서서히 투자를 늘리는 조짐으로 해석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6월 말 현재 43조1267억 원으로 작년 말(43조4685억 원)보다 3418억 원(0.79%) 감소했다.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년 만으로 올해 1분기까지 4% 가까이 증가하다가 2분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금성 자산은 대차대조표상 현금과 당좌예금 및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상품을 더해 산출한다.

작년 말보다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포스코로 2조9284억 원(118.74%)이나 증가했다. 하이닉스반도체(8449억 원), 한진중공업(7301억 원), GS건설(6828억 원)도 증가폭이 컸다.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줄어든 반면 10대 그룹에 속하지 않은 코스피 시장 상장사들의 현금성 자산은 31조224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2832억 원(20.37%) 늘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에서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 비중은 작년 말 62.63%에서 올 상반기 58.00%로 4.63%포인트 줄어들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10대 그룹 이외의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하는 대신에 현금을 쌓아 놓은 반면 10대 그룹은 현금성 자산을 줄이는 대신 서서히 투자를 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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