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상흑자300억달러 전망…외환위기후11년만에 최대치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 및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내년 흑자 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6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경상수지는 300억 달러 안팎의 흑자를 내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403억7100만 달러 이후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위기 이후 경상수지는 1998년부터 흑자 규모가 점점 줄다가 2004년 281억7300만 달러로 치솟은 뒤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64억6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올 들어 6월까지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17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250억 달러로 예상했으나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흑자 규모가 2004년을 넘어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 내수 증가 및 투자 확대로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데다 환율 효과가 떨어지면서 내년 흑자 폭은 100억 달러 밑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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