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투쟁 노조'의 시대는 갔다

  • 입력 2009년 8월 6일 17시 04분


쌍용자동차 사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쌍용차 노조는 70일이 넘도록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습니다.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채권단은 쌍용차를 조기 파산시켜달라고 법원에 신청했습니다. 관련업체 종사자들이 20만 명이 넘는데 이제 더는 견디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노조원들을 해산시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습니다. 앞으로 쌍용차 노조가 백기를 들고 나오거나, 아니면 강제로 진압되거나 둘 중의 하나가 남은 셈입니다.

어떤 식으로 마무리되든,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제 강성 노조가 폭력적으로 투쟁을 해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입니다.

쌍용차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이미 싸늘합니다. 쌍용차 공장이 다시 가동된다고 해도 과연 그 차를 살 사람이 있을지, 그 무서운 노조원들이 만든 차를 안심하고 탈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형편입니다.

국민이 노조를 보는 눈은 더 매서워졌습니다. 쌍용차 노조가 농성하면서 먹을 물이 없어서 고통 받고 있다고 했지요. 알고 보니 그들은 생수를 산더미같이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을 속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500명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것으로 시작된 투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때문에 4500명 전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생겼습니다. 지역주민들과 관련업체 직원, 그리고 그 가족들까지 따지면 피해자들은 훨씬 더 늘어납니다. 노조가 강경투쟁에 들어가면, 특히 민주노총 같은 좌파적 외부세력이 개입하면 회사가 망하고, 지역경제가 위태롭게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습니다.

이번 쌍용차 사태를 계기로 극렬한 노동운동의 시대는 마감을 해야 합니다. 선진국에서도 합법적인 노동운동은 보장하지만 불법과 폭력을 용납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폭력과 투쟁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노동귀족들, 그들을 이제 노조에서 몰아낼 때가 됐습니다.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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