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호재를 동시에 맞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7.6% 오른 1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이날 대만의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로 인텔 등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TSMC와 64억1300만 원 규모의 반도체용 원자층 증착장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TSMC와 맺은 계약 금액은 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거둔 매출액의 4.2% 정도 규모다.
LG디스플레이가 2010년까지 경기 파주시 일대 생산라인에 약 3조2700억 원을 투자해 8세대 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는 발표도 이 종목에 수혜를 줄 것으로 예상돼 주가를 끌어올렸다.
키움증권 김병기 선임 연구원은 “TSMC와의 계약은 외국의 유명 반도체 제조업체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 의미가 있지만 주가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려면 태양광 장비시장에서도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