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통화기금 창설은 세계경제 안정에 필수적”

  • 입력 2009년 6월 19일 02시 56분


나그 亞개발은행 총장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아시아공동시장도 마찬가지다.”

서울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포럼 참석차 방한한 라자트 나그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사진)은 1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아시아 단일 동맹체가 당장 부상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등을 통해 그 기반을 다져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아시아 13개국 재무장관들이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역내 한 국가에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원조 역할을 하는 ‘CMI 역내 다자화기금(1200억 달러 규모)’ 마련에 합의한 사실을 가리키는 것.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AMF 창설 논의가 있었지만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의 반대로 무산된 일을 상기시키자 나그 사무총장은 “그때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위상강화와 함께 AMF 등을 통한 역내 협력이 세계 경제 안정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이제 비(非)아시아권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그 사무총장은 아시아의 경제 발전 방향에 대해 “더는 ‘세계의 공장’ 또는 생산자 역할을 해서는 안 되며 스스로 소비자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가 생산한 제품의 60%를 사줬던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이제 그만한 소비여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세계 경기 회복은 ‘W자형’이 아닌 ‘U자형’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W자형은 회복 후 다시 한 번 침체를 겪는 유형, U자형은 느리게 회복하는 유형을 말한다.

김정안 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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