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평택공장 가보니…全라인 생산모델교체 10분이면 ‘끝’

  • 입력 2009년 6월 12일 03시 03분


‘아레나폰’ 20일 국내 시판LG전자는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차원(3D) 큐브 콘셉트의 ‘S클래스’ 사용자환경(UI)을 적용한 풀터치 스크린폰인 ‘아레나폰’을 선보였다. 아레나폰은 올 한 해 LG전자가 가장 공을 들인 전략제품 중 하나다. 가격은 70만 원대. 김미옥  기자
‘아레나폰’ 20일 국내 시판
LG전자는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차원(3D) 큐브 콘셉트의 ‘S클래스’ 사용자환경(UI)을 적용한 풀터치 스크린폰인 ‘아레나폰’을 선보였다. 아레나폰은 올 한 해 LG전자가 가장 공을 들인 전략제품 중 하나다. 가격은 70만 원대. 김미옥 기자
지난달 20일 경기 평택시 진위면 청호리 LG전자 휴대전화 공장. 이곳은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이 얼마나 ‘잘나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장이다.

평택공장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잠시 가동률이 내려갔지만 올 2월부터 풀가동 체제로 복귀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방진복과 방진모 등을 착용한 뒤 에어샤워를 거쳐 4층의 공장 내부로 들어섰다. 휴대전화 생산라인은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바깥의 50분의 1에 불과한 청정 상태가 유지된다.

평택공장에서는 현재 30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종전에는 최대 48개 라인을 운용하다 18개를 줄였지만 평균 생산능력은 연간 5500만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라인당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 1명이 1시간 동안 생산하는 제품은 40대가량. 1000여 명이 생산라인에 투입돼 있으니 이들이 하루 8시간만 일한다고 해도 하루 30만 대 이상 생산하는 셈이다. LG전자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면서 잔업은 물론 토요일 특근도 당연해졌다. 일부 라인은 일요일 특근까지 하고 있다.

평택공장 직원들이 휴일을 잊어가며 만들어낸 휴대전화는 세계 각지에서 무서운 기세로 팔려 나간다. 세계적인 불황에도 LG전자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1000만 대를 넘어섰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단말생산팀의 이상철 부장은 “평택공장은 전(全) 라인의 생산모델을 교체하는 데 단 10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판매량에 따라 생산량 조절이 매우 쉽다”며 “운송대기 물량도 예전에는 3일 치가 쌓여 있었지만 지금은 고작 반나절 전에 만든 물건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이 생산 공정을 자세히 설명하겠다며 한 라인으로 데려갔다. 라인 위에 ‘KM900’이라는 제품 모델명이 붙어 있다. 3월 유럽 등에서 출시돼 두 달간 50만 대가 팔린 ‘아레나폰’이다. 3차원(3D) 큐브 콘셉트의 ‘S클래스’ 사용자환경(UI)을 적용한 이 풀터치 스크린폰은 올 한 해 LG전자가 가장 공을 들여 내놓은 전략제품 중 하나다. LG전자 측은 이 휴대전화의 누적판매 목표를 500만 대로 잡고 있다.

LG전자는 아레나폰을 이달 20일 이동통신 3사(모델명 SU900, KU900, LU900)를 통해 국내 고객들에게도 선보인다. 11일에는 서울 중구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이 휴대전화의 국내 출시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MC사업본부장인 안승권 사장도 아레나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거나 혹은 다소 앞서는 것으론 부족하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며 “아레나는 LG전자의 첨단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평택=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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