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삼성 무죄판결’ 양론… ‘非공감’ 48% vs 공감 46%

  • 입력 2009년 6월 11일 02시 55분


대법원이 삼성그룹의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을 무죄 판결한 것에 대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영연구원이 국내 CEO 1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을 통한 경영권 승계 무죄 판결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48%, ‘공감한다’는 응답자는 46%였다. 이번 조사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지난달 29일부터 열흘간 제조, 서비스, 금융, 유통,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들 기업의 규모는 연매출 300억 원 미만부터 2조 원 이상까지로 다양했다.

이번 설문에서 절반가량의 CEO는 ‘이번 판결이 삼성그룹의 앞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49%)이며 ‘단기적 국가경제 회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61%)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판결이 기업 윤리 확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63%)이란 응답과 ‘국가의 먼 장래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62%)이란 대답도 10명 중 6명꼴에 달해 이번 판결의 부정적 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한편 대법원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 발행 배임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뒤집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되돌려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CEO의 70%는 ‘공감한다’고 밝혔으며 22%만이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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