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쇼’만 남기고… ‘F’ 떼고 KT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3분


‘아듀 KTF.’ 31일 오전 KTF가 KT와의 합병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본사 건물 외벽 간판에서 ‘F’자를 떼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KT
‘아듀 KTF.’ 31일 오전 KTF가 KT와의 합병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본사 건물 외벽 간판에서 ‘F’자를 떼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KT
이동통신업계 2위 KTF가 ‘쇼(SHOW)’ 브랜드만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KTF는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본사 외벽에 붙어 있던 ‘KTF’ 간판에서 ‘F’자를 떼어 냈다.

1996년 6월 한통프리텔이라는 사명으로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을 따낸 KTF는 설립 초기 돌풍을 일으켰다. 1997년 10월 식별번호 ‘016’으로 PCS 전국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인 1998년 11월 가입자 210만 명으로 신세기통신을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랐다. 2001년에는 ‘018’을 쓰던 한국통신엠닷컴을 인수했다. 그러나 신세기통신까지 인수한 SK텔레콤과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한 채 ‘만년 2위’에 머물러야 했다.

기회는 있었다. 2007년 3월 SK텔레콤에 앞서 3세대(3G)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인 ‘쇼’를 시작해 3G 바람을 일으킨 것. 3G에서만큼은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SK텔레콤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왔다. 올 4월 기준으로 전체의 31.5%인 1462만 명 가입자를 보유한 KTF는 13년 만에 미완의 도전을 끝내고 통합 KT에 그 임무를 넘기게 됐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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