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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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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 시스템 활용으로 중국 내수 시장을 뚫는다.’ 물량이 적거나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주문량이 들쭉날쭉이어서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들의 애로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와 톈진(天津) 시 및 중국 내 10대 종합물류업체인 홍콩의 ‘케리 로지스틱스’는 27일 빈하이(濱海) 신구에서 ‘공동 물류센터 개소식’을 갖고 관련 협약 서명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으로 KOTRA가 인증하는 한국의 중소기업은 케리의 물류센터를 최대 3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KOTRA는 보관비용 일부도 지원한다.
KOTRA 베이징(北京)무역관 박한진 차장은 “20피트 기준 한 컨테이너도 안 되는 물량을 운반하면 운반비 부담 때문에 수출 주문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이제는 많은 물량을 운반해 해운비용이 크게 줄고, 물류센터에 보관해 놓고 시장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가스 보일러회사는 한 달 전부터 센터에 미리 물량을 확보해 놓고 바이어에게 보여줘 중국에 처음으로 300만 달러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KOTRA 측은 소개했다.
창고 면적 1만6000m², 야적지 5000m²인 센터에는 통관 전후 제품과 원료를 모두 보관할 수 있다. KOTRA 측은 부피가 크지만 고가의 제품, 실물 확인이 구매 결정에 중요한 제품 등도 센터 활용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를 이용하려는 중소기업은 KOTRA의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특별한 자격 제한은 없다고 KOTRA 측은 설명했다.
런쉐펑(任學鋒) 톈진 시 부시장은 “톈진에는 삼성 LG 등 2800여 개의 한국 제조업체가 입주해 있는 등 톈진과 한국의 경제협력은 하루가 다르게 밀접해지고 있다”며 “센터를 이용하는 한국 중소기업에 대해 신속한 통관 및 내수시장 진출 등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베이징 등 중국 북부의 핵심 항구인 톈진 항에 물류센터를 열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큰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톈진=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