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가 몰려온다

  • 입력 2009년 5월 23일 19시 40분


기아 포르테 하이브리드 차.
기아 포르테 하이브리드 차.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차.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차. 토요타 프리우스. (위부터 아래로)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차.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차. 토요타 프리우스. (위부터 아래로)
혼다 인사이트.
혼다 인사이트.
렉서스 하이브리드차 GS450h.
렉서스 하이브리드차 GS450h.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몰려온다.

그동안 연료 소모는 적지만 성능이 떨어지면서도 값은 비싸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하이브리드 차량이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대중화 하고 있다. 또한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 트럭 등 상용차에도 하이브리드 엔진이 얹히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이 2015년까지 연비 규제를 L당 15.1㎞로 제시하고 있어 앞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시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는 차종에 따라 L당 20~30㎞.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현대 기아차 등 국내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차량 시판을 앞두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월 내놓은 하이브리드 차량인 '인사이트'는 지난달에만 1만481대가 팔려 일본 내 신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일반 차량을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은 인사이트가 처음이다.

1997년부터 최근까지 125만대 이상 팔린 '프리우스'를 앞세워 하이브리드 차 시장의 '지존'으로 군림해 오던 토요타는 인사이트의 베스트셀러 등극에 충격을 받았다.

토요타는 이에 따라 이달 18일 프리우스 3세대 모델을 내놓고 혼다 인사이트에 빼앗긴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값도 기존 모델(250만 엔)보다 낮은 205만 엔으로 책정했다. 189만 엔부터 시작하는 혼다 인사이트를 의식한 것이다. 프리우스는 "제품은 인사이트보다 한 세대 진보한 모델이지만 값 차이는 크게 안 난다"는 입소문을 타고 시판 전부터 이미 8만대 이상이 사전 계약을 통해 팔려나갔다.

토요타는 2010년에는 세계 80개 국가에서 100만대 이상을 팔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하이브리드' 전쟁은 일본 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에서도 벌어질 전망이다.

혼다와 토요타가 인사이트와 프리우스를 10월경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며 현대차와 기아차도 7월경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각각 선보일 계획이어서 준 중형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업체들은 이미 대량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 차 값을 크게 낮추는 데 성공했다. 올 하반기 환율만 안정된다면 프리우스와 인사이트를 국내에서도 3000만원 안팎에 구입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 기아차의 아반떼와 포르테는 생산 단가는 아직 비싸지만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등을 감안하면 기존 차량보다 200여만 원 비싼 2000만 원대 초반에 값이 정해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종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최근 자국에 수입되는 승용차의 평균연비를 2010년 30마일, 2012년 31.5마일, 2015년까지 35.5마일(15.1㎞)로 제한하는 '연비 개선 로드맵'을 최근 발표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도 친환경 차량 개발이 중요하지만 미국이 제시한 시기에 맞춰 연비 기준을 맞추려면 당장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이 시급하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벌써부터 앞 다퉈 기존 차량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얹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2009년 형 S클래스를 내놓으면서 S400 하이브리드 모델을 발표했으며 렉서스는 이미 국내에서 LS, GS, RX 하이브리드 등 모두 3종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중이다. 혼다도 시빅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서 시판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0년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내놓을 계획. 현대는 특히 이 차량으로 미국 시장에서 토요타의 프리우스와 정면 대결을 펼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 트럭 등 상용차에도 하이브리드 엔진이 얹히고 있다.

운송업체 페덱스는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이베코사와 함께 2007년 10월부터 디젤 하이브리드 트럭 운행을 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북미와 아시아 유럽에서 100대 이상의 하이브리드 트럭을 운행하고 있다.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는 이달 초 스웨덴 고테부르크와 영국 런던에서 하이브리드 버스 시험 운행 겸 상업 운행을 시작했다.

성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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