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엑스포 한국기업관 설치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당초 방침 바꿔 대규모 참여키로

2010년 중국 상하이엑스포에 한국 주요 기업이 참가하는 대규모 기업관이 선보인다. 기업 전시공간이 국가별로 마련되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다. 한국의 상하이엑스포 민관합동지원단과 중국의 상하이엑스포조직위원회 주요 관계자는 4월 말과 5월 중순 상하이에서 잇달아 만나 상하이엑스포에 한국 기업을 위한 전시공간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양측은 용지 면적과 위치, 비용 등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다. 이와 별도로 한국 측은 현재 삼성과 LG, 현대,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기업관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이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 역시 이미 확정한 기업관 배치 계획을 수정해 한국 기업관을 위한 공간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이 요구하는 용지 면적은 일본의 기업관 수준인 4000m² 정도다. 양측은 이르면 이달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국의 기업관 설치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올해 초만 해도 한국 정부는 296억 원을 들여 국가관만 짓기로 했다. 중국 측도 지난해 말 한국 기업들의 참가 없이 상하이엑스포를 열기로 결정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측이 한국의 주요 대기업에 기업관 참여를 타진했으나 금융위기 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초 한국 측이 기업관을 설치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홍보 효과가 크고 2012년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중국 측 협조가 필요해 사전 정지작업 등의 이유로 기업관이 추진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상하이엑스포는 각 나라 정부가 국가별로 꾸미는 공식적인 국가관 30개 안팎과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제품 등을 독자적으로 전시하는 기업관 10여 개로 크게 나뉜다. 일본은 국가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두 곳과 소니 등 글로벌 기업 10여 곳이 공동으로 기업관을 열기로 하는 등 적극적이다. 한편 한국 정부는 25일 상하이에서 지식경제부 장관 등과 중국 측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관 기공식을 열기로 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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