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도 유동성 직접공급 검토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6분


유럽중앙은행(ECB)도 발권력을 동원해 시장에 돈을 풀 것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3월 중순부터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하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회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채택할지에 국제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발권력을 동원해 국채나 회사채를 직접 사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해주는 정책을 말한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달 회의에서 양적완화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처럼 ECB가 양적완화를 놓고 고민하는 것은 유럽경제가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위원회는 최근 올해 유로지역 경제가 사상 최저인 ―4%의 역성장을 하고 현재 8%대인 실업률은 내년 11.5%까지 오르리라 전망했다. 한국은행도 ECB의 정책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양적완화 정책은 한국도 지난해부터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며 “지금 당장 실시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도 금리 인하 여지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의 정책변화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