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상 흑자 200억달러 예상”

  • 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현오석 KDI 원장

“금융불안 재발 가능성”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사진)은 30일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는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수출 둔화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선진화포럼 월례토론회’ 주제 발표를 통해 “단기적인 경기 부침에 연연하지 말고 중장기 관점에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금융시스템 안정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부실기업에 대한 부채 구조조정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 정리를 독려하는 동시에 이를 소화할 수 있는 ‘배드뱅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 원장은 올해 경상수지가 수입가격 급락 및 환율 효과에 힘입어 200억 달러가량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은행(180억 달러)이나 기획재정부(160억 달러)의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국가별 경기부양책이 2분기(4∼6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그 효과가 가시화되는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세계 경제가) 차츰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부 긍정적인 지표는 경기 하강 둔화를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 회복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며 “하반기에 저점을 확인하더라도 한동안 불황이 지속되는 긴 ‘U자형’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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