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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26일 1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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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은행들이 예대금리차(예금 금리-대출 금리) 축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자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붙이는 가산금리를 높게 적용한 반면 예금 금리는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이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새 학기를 맞아 학자금 보증 대출이 늘면서 연 5.73%에서 5.62%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가계대출 가운데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월의 연 5.38%에서 3월 5.43%로 오히려 0.05%포인트 올라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7.58%까지 치솟았으나 11월 7.42%, 12월 6.81%, 올해 1월 5.63%, 2월 5.38%로 빠르게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평균 금리는 2월의 연 5.51%에서 3월 5.45%로 0.06%포인트 떨어졌고, 대기업 대출 금리는 0.13%포인트 하락한 연 5.58%로 집계됐다.
지난달 은행들의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월보다 0.26%포인트 하락한 연 2.97%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지난해 12월 5.58%, 올해 1월 4.16%, 2월 3.23% 등으로 급락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월보다 0.34%포인트 떨어진 연 2.90%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3월 취급된 정기예금 가운데 연 2.0~3.0%의 이자를 주는 예금의 비중은 전달의 37.6%에서 50.5%로 높아졌지만 연 3.0~4.0%의 예금 비중은 44.4%에서 40.1%로 줄었다. 연 5.0% 이상이 적용되는 예금 비중은 0.2%에 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더 많이 내린 것 같다"면서 "실제로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잔액 기준으로 지난달 1.73%포인트까지 좁혀져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3월 잔액 기준 총수신 금리는 전월 대비 0.15% 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 금리는 0.61%포인트 떨어지는 등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가 줄면 은행들의 수익성은 그만큼 나빠지게 된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