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만의 경영바이블로 더 성장하자”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3분


SKMS 정립 30주년 기념식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지난달 31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MS 정립 30주년’ 행사에 참석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호 SK㈜ 사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최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최재원 SK ES 부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김신배 SK C&C 부회장. 이천=연합뉴스
SKMS 정립 30주년 기념식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지난달 31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MS 정립 30주년’ 행사에 참석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호 SK㈜ 사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최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최재원 SK ES 부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김신배 SK C&C 부회장. 이천=연합뉴스
최태원 회장 강조

“기업 주체는 사람 회사 발전=개인 발전”

재계 서열(자산규모 기준) 3위인 SK그룹의 조직 분위기는 자유롭다. 몇 년 전부터 차장 과장 대리 같은 직급(팀장 이하)을 없애고 명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수평적 기업문화를 공식화한 것이다. 대표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직원 상당수는 청바지 차림으로 근무한다. 회사에 놀러온 건지, 일하러 온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반면 SK는 그 자유로움조차도 관리한다. 팀장급 이상의 ‘리더 교육’에서는 “팀원들 개개인의 심신상태, 컨디션까지 파악해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회사의 발전과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자유, 사적(私的)인 감정조차도 관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SK그룹의 ‘경영 바이블’인 SKMS(SK경영체계)의 핵심 중 하나이다.

SK그룹은 지난달 31일 경기 이천의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모여 ‘SKMS 정립 30주년 행사’를 가졌다고 5일 밝혔다. 이 행사에서 최 회장은 “SKMS 30년은 SK의 생명력이고, SK의 생명력은 SKMS에서 나온다”며 “SK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생명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는 SKMS가 진화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SKMS가 정립된 1979년과 30주년이 된 올해는 공교롭게도 경제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시기”라며 “SKMS를 근간으로 SK 전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전 SK 회장은 제2차 오일 파동이 한창이던 1979년 3월 서울 강북의 한 호텔에서 전 임원을 참석시킨 가운데 SKMS를 발표했다. 최 전 회장은 “오늘의 위기보다 내일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SK만의 독특한 경영법’의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4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SKMS는 ‘기업의 발전 주체는 사람이다. 따라서 개개인의 발전은 회사의 발전으로 직결된다’는 규정을 분명히 했다. 최 전 회장은 특히 “‘일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인 만큼 일하는 사람의 의욕과 역량을 높여주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SKMS의 핵심 요소인 ‘의욕 관리’ ‘관리역량 관리’ 등으로 구체화됐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SK그룹은 “SKMS가 정립된 1979년 당시의 SK는 매출 1조 원 안팎의 중견기업에 불과했지만 30주년인 지금은 연간 매출 100조 원,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86위 등 한국의 대표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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