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직장 만들기]메시지 제대로 전달하려면…

  • 입력 2009년 3월 26일 02시 58분


직원들 속마음 먼저 읽어라

멜 깁슨이 출연한 영화 ‘왓 위민 원트’에는 여성을 위한 제품 광고에 전력하기 위해 주인공이 ‘여자가 되어 보기로’ 결심하는 대목이 있다. 마스카라를 하고 스타킹을 신어 보기도 하지만 여자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여자들의 생각을 듣는 능력’을 갖게 되고 그 생각에 따라 광고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바로 그녀들의 속마음이다. 주인공을 보고 웃으면서 인사하는 그녀들의 표정과는 달리 그에게는 그녀들의 다른 속마음이 들린다. 그리고 그동안 자기가 했던 행동이 주변 여직원들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국처럼 위계질서가 강한 직장 분위기에서 상사는 직원들의 속마음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조직에서 직원들의 속마음을 읽는 첫 번째 단계는 직원 의견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이들의 경험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전체적인 경향을 이해해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경영자는 직원들이 원하는 것은 높은 급여 말고 다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조사는 직원들의 기대치만 높여 줄 뿐이고 모든 면에서 회사가 직원을 다 만족시켜 줄 수 없는데 왜 해야 하는가”라는 반응이다.

조직 내 상하 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목적으로 열리는 ‘간담회’를 살펴보자. 부하 직원은 격식과 형식이 갖추어진 분위기에서 윗분의 심기를 어지럽힐 수 있는 질문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불문율이다. 이 자리에서 윗분은 직원들에게 무엇이든 질문할 수 있지만 직원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상하 간의 벽만 더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만다.

직원들의 속마음을 들으려면 평소에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경청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늘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만 직원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 줄 수는 없다고 해도 적어도 이들을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대박’ 나는 조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박혜영 휴잇어소시어츠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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