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신 경제위기 과장… 오보 막으려 ‘사실 홍보’ 선제대응

  • 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매달 3번 ‘소통의 장’ 마련 방침… 李대통령, WSJ에 기고하기로

정부가 글로벌 투자은행(IB) 상대의 콘퍼런스 콜이라는 새로운 홍보시스템을 시도한 것은 한국 경제의 실상을 해외에 정확하게 알리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외신이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과장하는 보도를 내보낸 뒤 뒤늦게 해명하는 방식은 경제위기 국면의 대응체계로 크게 미흡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지난달 해외홍보를 전담하는 외신팀장을 공채한 뒤 매달 둘째 주와 셋째 주 금요일에 각각 외신과 글로벌 IB 대상의 콘퍼런스 콜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넷째 주 금요일에는 외신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브리핑을 할 계획이다. 이정호 금융위 외신팀장은 “나쁜 기사를 빼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팩트가 실리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외신담당 대변인을 뽑기 위해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한국의 경제위기 대처 자세를 설명하는 글을 기고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 콜이 끝난 뒤 모건스탠리 박찬익 리서치센터장은 “정부 측 답변이 구체적이어서 인상 깊었다”며 “회의를 꾸준히 하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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