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스텝다운 이름 쓰지마라”

  • 입력 2009년 3월 19일 02시 53분


삼성증권 상표등록 출원 신청

최근 비슷한 이름의 금융상품들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증권사들 간에 상품 명칭을 놓고 분쟁이 벌어졌다.

삼성증권은 18일 자사가 판매하는 ‘슈퍼스텝다운 주가연계증권(ELS)’의 상품명에 대해 특허청에 상표등록 출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만기 시 수익 기준이 되는 주가수준을 큰 폭으로 낮춰 안정성을 다른 ELS보다 높인 것으로 지난달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9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였다.

삼성증권의 상품이 기대 이상의 인기몰이를 하자 2, 3개 증권사들이 같은 이름의 ELS 상품을 뒤따라 출시해 경쟁에 가세했다. 이에 삼성증권은 “‘슈퍼스텝다운’이 새로운 상표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명사인 것처럼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시장의 혼동이 우려된다”며 상표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 상품의 명칭이 상표로 등록되면 앞으로 다른 증권사에서는 ‘슈퍼스텝다운’이란 표현을 상품 이름에 쓸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다른 증권사들은 “이런 상품구조 자체를 삼성증권이 독자 개발한 것도 아닌데 상표등록을 낸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증권 측은 “구조에 대한 특허가 아닌 ‘슈퍼스텝다운’이라는 이름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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