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현지신문인 알 와탄은 쿠웨이트 정부가 알 주르 제4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취소할 예정이라고 셰이크 나세르 알 모하메드 알 사바 총리의 말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의회가 150억 달러 규모로 예정된 이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우려를 나타내며 정부가 최종 계약서에 서명하지 말도록 촉구했다는 것이다.
쿠웨이트 국영 정유업체인 KNPC는 지난해 5월 이 프로젝트 공사의 일부를 SK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한국 4개 건설사 및 일본 기업 1곳과 계약했다. 40억 달러의 석유정제플랜트 공사는 한국 GS건설(20억 달러)과 일본 JGC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SK건설은 20억 6000만 달러의 수소 생산설비 계약자로 선정됐다. 대림산업은 탱크 시설 공사(11억 2000만 달러)를, 현대건설은 부두 접안시설 해안 공사(11억 2000만 달러)를 각각 따냈다.
최종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으며, 각 건설사들은 선수금을 받아 설계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건설사들은 현지사무소 등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발주처에서 공식적으로 공사 발주를 취소한다는 통보를 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도 "알 와탄은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신문 보도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재입찰이 진행되거나 최악의 경우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 수주 역시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들여 따낸 대형 공사까지 취소되면 올해 경영계획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