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부채 만기 연장해주면 투자 늘릴것”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8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투자를 늘리는 조건으로 부채 만기 연장을 내걸었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회장단회의 직후 “그룹 총수들이 중소기업만 ‘롤오버’(부채 만기연장)를 확실히 보장하지 말고 대기업도 2, 3년 동안 롤오버만 확실히 보장해주면 투자를 늘리겠다는 얘기를 꼭 전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거래소 상장사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71조 원인 반면 차입금 규모는 87조 원”이라며 “이 중 51조 원은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자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불안하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현금 보유 쪽으로 기울게 된다”며 “(만기 연장에 대한) 확실한 메커니즘만 있으면 투자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투자를 늘리라는 정부 요구에 대해 “무작정 투자한다고 수요가 늘지는 않는다. 해외에서도 수요를 줄이고 있는데 크게 투자를 늘리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올해 600대 기업의 투자계획은 모두 87조 원으로 지난해보다는 2조 원 적지만 2007년보다는 12조 원이 많다”며 “다른 나라 기업들은 투자는커녕 감원에 치중하고 있다. 높이 평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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