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극복 한마음 노사 ‘상생의 악수’ 확산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5일 오전 인천 중구 인현동 동인천역에서 GM대우자동차 노조 간부들이 출근길 시민들에게 ‘GM대우 살리기’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GM대우차 노조는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소비 위축을 타개하고자 자발적으로 거리 홍보전에 나섰다. 인천=연합뉴스
5일 오전 인천 중구 인현동 동인천역에서 GM대우자동차 노조 간부들이 출근길 시민들에게 ‘GM대우 살리기’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GM대우차 노조는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소비 위축을 타개하고자 자발적으로 거리 홍보전에 나섰다. 인천=연합뉴스
현대重 - “15년 무분규 타결 보답 CEO 임금 전액 반납”

한화 - 여수공장 사원 “급여 일부 반납해 인턴채용”

인삼公 - 노조 임금동결 선언… 경영진 10% 반납 화답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주요 기업의 노사가 손을 맞잡고 나섰다.

임금 반납과 일자리 나누기를 결의한 제조업 노사의 상생 움직임이 잇따르며 꽁꽁 얼었던 경제계의 분위기에 모처럼 봄기운이 돌고 있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직급에 따라 임금을 많게는 전액 반납하며 경영 위기 극복의 결의를 다졌고, ㈜한화 노조와 근로자들은 스스로 임금을 깎아 일자리 나누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전임원 임금 30∼50% 반납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은 5일 ‘사우 여러분의 용기 있는 결단에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내고 “위기 극복을 위해 결단을 내려준 노동조합과 사우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나를 포함한 전 임원은 회사의 경영 위기 상황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급여의 전부 또는 상당 부분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임원들이 올해로 15년째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준 노조에 화답하기 위해 결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민계식 부회장과 최길선 사장은 임금 100%를 반납하고, 각 사업부 본부장인 부사장(8명)은 임금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나머지 200여 명의 전 임원은 임금 30%를 반납할 예정이다.

최근 대기업 임원의 임금 반납은 많았지만 CEO가 임금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 이상이 30∼50% 반납한 예는 현대중공업이 대기업 중에서 처음이다.

최 사장은 담화문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한국 경제 전반이 매우 어려운 현실”이라며 “회사의 지속 성장을 통해 보람찬 삶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각 생명보험사도 임직원 급여 자진반납이나 인건비 절감을 통해 회사별로 20∼10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 대졸 미취업자 및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어 재취업이 절실한 구직 인력을 위해 올해 안에 보험설계사 신규 채용, 신규 영업지점 개설, 텔레마케팅센터 신규 설치를 추진해 설계사 인력을 2만 명 이상 증원하기로 했다.

○노조 일자리나누기-회사 살리기 앞장

이날 한화 여수공장의 사원 및 노조 지부 대표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인턴사원의 채용 재원 마련을 위해 근로자 급여를 일정 부분 반납하고 현장 근로자의 연장 근로시간을 단축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여수공장은 이를 통해 인건비의 5% 수준의 재원을 마련해 인턴사원 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는 3∼6개월 후 인턴사원의 정규직 전환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인삼공사 노조는 이날 전국대의원회의를 열어 경제난 극복을 위해 올해 임금을 스스로 동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 경영진은 연봉 10% 반납으로 화답했다. 이 회사는 이렇게 마련한 기금 20억 원으로 최근 실직으로 고통받는 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하기로 했다.

판매 위축으로 어려움에 처한 GM대우자동차 노조도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이 회사 노조 간부와 대의원 100여 명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부평역, 주안역 등 인천 지역 주요 전철역에 나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회사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노조는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수출 확대 등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적극 알렸다. GM대우차 노조는 최근 회사 측과 내년 7월 말까지 각종 복지혜택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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