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게 하는 양파값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생산량 줄고 중국산 수입가격 올라

1년새 80% 껑충… 1kg에 2381원

양파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상품(上品) 기준 양파 1kg의 2월 평균 소매가격은 238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4% 올랐다.

작년 3월 kg당 1292원에서 매달 조금씩 오르락내리락하던 양파 가격은 10월 이후 매달 10% 내외로 올랐다.

주요 대형마트의 양파 가격도 비싸졌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서 지난해 9월까지 3000원 미만에 살 수 있었던 8개들이 양파 1망(1.7kg)은 4일 현재 4580원을 줘야 구입할 수 있다.

작년 가을 이후 갑자기 양파 가격이 크게 뛴 이유에 대해 aT와 유통업체들은 국내산 물량이 줄고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오른 것을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국내 전체 양파 소비량의 96%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산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 약 103만5000t으로 2007년 약 120만 t보다 15% 정도 줄어들었다. 2007년 양파 가격 급락으로 농민들이 양파를 재배하는 면적을 줄인 결과다.

생산량이 많았던 2007년 평균 양파 가격은 kg당 1400원으로 1545원이었던 2008년보다 10% 정도 낮았다.

여기에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입 가격이 오른 중국산 양파도 국내 양파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이 됐다. 작년 9월까지 160원대에서 형성되던 위안화 환율은 10월 들어 194원으로 뛴 후 올해 3월 들어서는 230원 선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유통업체와 aT는 양파 가격이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서 6월 정도면 작년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노선 aT 채소특작팀장은 “3월 하순부터 제주에서 햇양파가 나오고, 공사 측에서도 가격 인상에 대비해 미리 수입 양파를 주문해 놓았기 때문에 가격이 점차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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