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때 인재 투자 소홀하면 호황기에 어려움 겪을수도”

  • 입력 2009년 2월 28일 03시 09분


“불황일수록 인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합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은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현대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그룹 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HLDP(Hyundai Leader Development Program)’에 참석해 이렇게 말하고 “계열사별로 인재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현 회장은 “지금 당장 불황이라고 위축되어 사람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한다면 다가올 호황기에는 도리어 사람 때문에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그룹 측은 “차장·부장급을 대상으로 한 3박 4일간의 합숙교육인 HLDP 과정은 올해 18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것”이라며 “현 회장의 ‘인재 사랑’에 따라 계열사들도 불황 속에서도 각 사의 특성에 맞는 직무교육과 특화교육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계열사 공통으로 사내강좌와 인터넷강좌를 통해 직급에 맞는 학점을 이수해 승진 때 반영하는 ‘학점이수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우 대리급은 승선(乘船)활동과 외국문화를 체험하는 6박 7일간의 해외교육을 받고, 신입사원들은 ‘네덜란드 국제물류대 한국분교(STC-Korea)’에서 교육을 받아 해운전문가로 크게 된다.

현대증권은 국제 감각을 갖춘 전문 금융인 양성을 위해 국내외 경영학석사(MBA) 과정 등의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증권 측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회사의 도움으로 해외에서 44명, 국내에서 77명이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현대택배는 물류전문가 교육, 현대아산은 현장 체험학습, 현대엘리베이터는 협력업체 기술교육 등 회사 특성에 맞는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현대그룹 측은 밝혔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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