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적악화 배당 급감… 18곳중 12곳은 아예 없어

  • 입력 2009년 2월 26일 02시 57분


주주들을 상대로 매년 높은 배당을 해왔던 국내 은행들이 올해는 배당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다 경기 침체로 건전성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내부유보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배당을 자제해 달라는 금융당국의 권고도 배당금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이 올해 주주들에게 배분할 배당금 총액은 1570억 원으로 지난해 배당금 총액의 21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7조9000억 원이었다.

은행별로는 국민 하나 SC제일은행 등이 배당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대주주인 한국산업 한국수출입 기업은행도 배당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을 실시하는 6개 은행들도 대부분 지난해보다 배당금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4065억 원을 배당했던 신한은행은 올해 100억 원으로 배당금 총액을 줄였다. 또 우리은행은 2003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외환은행은 4514억 원에서 806억 원으로 각각 배당금 총액을 삭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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