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기계-플랜트도 ‘원더풀 코리아’

  • 입력 2009년 2월 23일 02시 54분


쿠바 중동 중남미 등 굵직굵직한 수출 잇따라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기계, 플랜트 등 중공업 분야에서도 활발한 수출로 외화 획득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400억 원을 투자해 2000년 처음 개발한 엔진인 ‘힘센엔진’은 최근 수출량이 부쩍 늘었다. 2007년 830여대를 생산해 수출한 이 엔진은 지난해 1700대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1900대를 생산해 수출할 계획이다.

이 엔진은 특히 만성 전력난에 시달리던 쿠바에서 ‘이동식 발전 설비’의 핵심 부품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쿠바는 2007년 힘센엔진을 40피트 컨테이너에 담아 쉽게 전기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발한 이동식 발전설비를 도입하면서 ‘전기 혁명’을 일으켰다. 2007년 1월 쿠바 수도 아바나 인근 레글라 지역 발전소에 처음 설치된 이후 올해 말까지 모두 372대가 쿠바에 설치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 중동 및 나이지리아에서 진행되는 플랜트 공사도 현대중공업의 주력 해외 사업 가운데 하나다. 현대중공업은 모두 60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바레인에서 진행 중인 발전 담수 플랜트 공사는 총공사비 17억 달러 규모로 바레인 민자 사업 중 최대 규모다.

STX그룹의 기계, 중공업 계열사들도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디젤엔진 제조업체인 STX엔진은 2003년 2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지 5년 만인 지난해에 8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세계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브라질 민자발전 사업자와 공동으로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 건설될 발전 플랜트에 1200억 원 규모의 디젤 엔진 발전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중남미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STX엔진은 중국 다롄에 STX다롄엔진유한공사를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디젤엔진 부품 및 조선 기자재 제조업체인 STX엔파코는 1998년 중국 랴오닝성에 ‘STX중공무순유한공사’를 설립해 연간 1만 t 이상의 주물과 엔진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5년에는 덴마크에도 연간 250개의 크랭크샤프트 생산 시설을 설립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도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13조2300억 원가량으로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하던 해외 매출을 올해 14조9700억 원(매출 비중의 6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수주 목표액의 65%인 5조7600억 원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설계에서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는 대형 발전 사업 역량을 강화해 목표 달성에 나서기로 했다.

2007년 소형 건설장비업체인 ‘밥캣’을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도 세계 최고 수준인 밥캣의 브랜드 인지도를 살려 해외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부터 자체 생산한 제품 가운데 미니 휠 굴착기와 소선회 굴착기를 밥캣 상표로 팔고 있다. 이 두 제품은 기존 밥캣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던 기종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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