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 횡보 장세엔 인덱스펀드 유리

  • 입력 2009년 2월 19일 02시 58분


액티브펀드보다 수익률 높아… 온라인 투자 고려할 만

국내 주식형 펀드의 약 6%(7조3000억 원)를 차지하는 인덱스(index)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액티브(active)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덱스펀드를 찾는 것이다. 인덱스펀드란 ‘코스피200’ 등과 같은 주가지수의 변동과 동일한 투자성과를 내도록 종목 포트폴리오를 짠 상품이다.

18일 대신증권이 2006∼2008년 주식시장을 분석한 결과 주식시장이 횡보와 하락을 거듭할 때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보다 주가의 흐름을 따르는 인덱스펀드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횡보기였던 2006년에는 코스피가 3.99%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동안 코스피 대비 액티브펀드는 ―2.58%, 인덱스펀드는 0.8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상승기인 2007년에는 코스피가 32.25% 오를 때 액티브주식형펀드와 인덱스펀드는 코스피 대비 각각 9.31%, ―1.81%를 보였다. 지난해 주가 하락기에는 코스피가 ―26.87% 떨어지는 동안 액티브펀드와 인덱스펀드는 각각 0.19%, 0.83%의 누적 수익률을 나타낸 것.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과거의 성적을 비교해 보면 증시 흐름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가 달랐다”며 “올 상반기에는 국내증시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인덱스펀드를 고를 때에도 △펀드와 벤치마크 수익률 간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추적오차가 적고 △구성종목 수가 적정해야 하며 △펀드 보수가 낮은 상품을 골라야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이 상승기일 때는 보유 종목 수가 150개 이상, 횡보기에는 100∼150개, 하락기에는 100개 이하인 펀드의 성과가 우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는 시장 상승기에는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가 많이 포함된 펀드의 상승률이 높지만 하락기라면 중소형주의 하락이 대형주보다 빠르기 때문에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

또 펀드 운용 보수는 낮고, 환매가 쉽도록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짧거나 환매수수료가 없는 펀드를 고를 필요가 있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경기침체와 고용악화 등을 고려해 100∼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인덱스펀드를 운용 보수 등이 저렴한 온라인에서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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